제 인생에 있어서 출산 다음으로 어려운 것이 양육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첫째 아이에 대해선 뭐든 다 처음 겪는 일이고, 경험해 본 적 없는 일이기 때문에 당황스러울 때가 많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지나고 보면 왜 아무것도 아닌 일 가지고 화내고, 빨리 고치게 하려고 했을까 후회하면서도 막상 또 그런 상황들이 다가오면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가정에서 양육 및 훈육 담당은 제가 하고 있습니다.
남편도 어느 정도는 하지만 업무특성상 녹초가 돼서 집에 오기 때문에 제가 다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저의 고민 같은걸 함께 고민해 주고, 방법을 같이 찾아줬으면 하는데,
매번 이야기하면 '혼내야지 뭐', 이런 식이거나... '자식은 손님처럼 대하는 게 맞데, 내 소유물이 아니래.'라는데 맞는 말이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하여
아이들이 학교를 끝나고 바로 학원을 가고, 요즘 세상도 그렇고 동선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치감치 스마트폰을 쥐어줬습니다. 역시나 아이들은 그게 너무 재미있는 놀잇감이고, 나가 놀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 빠져있습니다. 이것저것 만지고 노니 습득도 꽤나 빠르더군요.
너무 오래 만지는 거 같아서 시간제한을 뒀고, 스마트폰 잠금도 해보고, 패밀리앱을 통해 감시도 해보고...
하면서도 이게 맞나, 고민하면서도 이 정도면 됐다. 했는데,...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요즘 아이들
어느새 오픈채팅방에 그림 그리는 단톡방에 가입했더라고요.
어른인지 애인지 구분 안 되는 정체 모를 사람들과 익명의 대화 속에서 욕도 사용해 가며 대화를 하더라고요.
단톡방 사람과 단독채팅도 했고요.
너무 쉽게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것도 놀랍고, 뉴스에 나오는 '초등학생 오픈채팅방 만남' 이런 게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날 너무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뉴스 이야기며, 좋은 사람도 물론 많지만 네가 모르는 나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나쁜 사람도 많다고 이야기하며 아이 동의하에 카카오톡을 없애버렸습니다. 그뿐 아니라 모든 앱을 다 지워버렸습니다.
스마트폰 습득이 빠른 아이들
문자와 전화, 사진, 위치추적만 가능한 앱만 남기고, 스마트폰을 마치 2G 폰처럼 사용하게 하려고 했고, 그나마 핸드폰 만지는 시간이 조금은 줄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서 사진 찍기 기능을 통해 gif애니메이션을 만들며 놀더라고요.
어제는 그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그림과 캐릭터가 있는 앱에 제계정으로 가입해서 마음껏 보도록 하게 하고 있었는데, 앱 알림이 뜨더라고요. 댓글알림이 뜰 앱이 아닌데 떠있길래 들어가 보니, 댓글로 저희 아이 중 누군가가 욕을 써놓았더라고요. 남편은 저보고 어떻게 하라고 등 떠밀어 의심 가는 아이에게 물어보니 한동안 대답을 안 하고 눈치를 보더라고요. 많이 놀랜 거 같아서 화를 내진 않았습니다. 네가 한 게 맞냐 확인하니 맞다 했고, 한참을 설명을 했습니다.
엄마의 계정이고 너는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엄마, 아빠의 이름으로 되어 있고, 네가 무슨 활동하는지 다 알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네가 스스로 책임질 수 있고 가입할 수 있는 나이 되면 가입해서 하라고 그렇게 이야기했고, 말하는 게 인격이고 말하는 게 곧 너라고 이야기해 줬는데, 요즘 예민한 이 아이는 신경질 내며 그럼 언제 가입해서 쓰란얘기냐고 신경질 내길래 못 들은 척했습니다.
역시나 남편은 유난히 아끼는 큰 아이에겐 아무 말도 안 하더라고요.
내심 잘 타이르길 바랐는데, 가만히 있어서 좀 실망하긴 했습니다.
뭐 제가 이야기한 게 있긴 합니다. 딸들은 아빠와 너무 좋은 사이라도, 잘못 혼내면 오래간다고...
그래서 조심하는 게 있긴 한데,..
엄마는 늘 잔소리, 혼내고 있어서... 잘 안 먹힐 때가 많습니다.
부모의 마음
요즘 막내가 좋아하는 최애 애니메이션의 <벼랑 위의 포뇨>에서 포뇨 아빠, 후지모토가 했던 말이 자주 생각납니다.
'영원히 어리고 순수했으면 좋으련만...
내 품 안에서 자꾸만 벗어나는 아이를 응원해 주고 길을 안내해 주면서 독립된 인격체로 대해주는 게 맞지만 엄마에게는 아직도 물가에 내놓은 아이일 뿐입니다. 제 소유물이라서 제 마음대로가 아니라 제 아이니까 그렇게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나쁜 어른들한테서, 나쁜 상황들에서 보호해주고 싶은 당연한 마음이니까요.
엄마의 고민
제 고민은 계속됩니다.
제가 자라온 어린 시절과 다르게 이런 디지털기기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무조건 막는다고 되는 건가,
만화 보면 바보 된다고 못 보게 혼나고 자랐는데, 지금은 웹툰으로 영화도 만들고 건물주도 되는 세상인데?
게임 많이 하면 바보 된다고 못하게 하고 혼나고 자랐지만, 지금은 프로게이머가 있는 세상인데?
사진, 동영상 찍고 노는 걸로 SNS에 올려서 영 앤 리치가 되는 세상인데?
재능 있는 아이들에게 나쁜 면만 크게 보고 못하게 막는 게 맞는 건지...
마음껏 재능 펼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게 놀게 둬야 하는 건지...
엄마의 고민은 계속됩니다.
아, 요즘 고민,
"엄마도 하면서..., 아빠도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업무도 많고, 확인할 것도 많은 엄마아빠들.
아이에게 뭐라고 해야 하나요?
부모를 위로하는 글
김종원작가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부모를 위로하는 글입니다.
#김종원작가 인스타 참고 @thinker_kim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농문 교수의 몰입형 학습 "슬로싱킹" : 뇌과학에 대해 (1) | 2023.07.05 |
---|---|
영상에 노출되는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의 고민(2) (0) | 2023.06.24 |
캡컷(CapCut) 영상편집어플 소개 및 기능과 사용방법 (0) | 2023.06.06 |
베이킹 소다의 효과와 활용 방법 (2) | 2023.06.04 |
펫로스 증후군, 어떻게 극복해야하나? (0) | 2023.06.01 |